[물낯] 명사 1. 물의 겉면. "어차피 나는 정략혼으로 한 집안의 안주인이 되고……내 인생에서는 오직 그것밖에 없었는데." 왜 네가 그 나이에 그것만 생각해야만 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세실은 구태여 입을 열지 않았다. 누군가와 결혼해서 한 가문의 안주인이 된다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였다. 그저 오로지 그것만을 생각하도록 만든 그의 집안이 싫었다. 디로가...
자캐커플 1주년 헌정 조각글입니다. 단밤이와 시시의 현대 한국 au 버전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문을 열자, 집 안은 온통 캄캄했다. 단밤은 눈을 깜박이며 신발장에 서서 그대로 휑뎅그레한 어둠을 응시했다. "시안?" 큰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덜컥 불안함이 몰려왔다. 쾅! 미처 붙잡지 못한 현관문은 복도에서 부는 ...
[물낯] 명사 1. 물의 겉면. 물낯에 그려진 무수한 동그라미. 다시 눈을 뜨자 축축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온도였다.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니, 역시 평소에 자주 입고 다니는 붉은 한복을 걸치고 있었다. 디로는 이동하면서 이런 마법까지 부린듯 했다. 자신이었다면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을텐데. 디로 역시 자주 입는 쪽빛 드레스를 입고 서...
[물낯] 명사 1. 물의 겉면. 그날은 비가 왔다.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정도를 모르고 점점 굵어져가더니, 오후가 되어서도 그칠 줄을 몰랐다. 먹구름이 낀 하늘은 하루종일 어두웠고 그러면 아침부터 개운치 않았다. 자연히 하루종일 처지기 마련이었다. 세실은 그렇게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 달갑지 않았다. 차라리 눈이라면 모를까. 겨울비라니 아쉬울...
표지 그림, 제작 : 맨홀님 02. 벌만큼 벌었으니 은퇴 좀 하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안될 일인가요(2) 그날 저녁에는 나이가 님의 은퇴식에 참여해야 했다. 지루한 기도회와 은퇴식이 전부 끝나고 저녁 만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할 때, 나는 일부러 천천히 일어나 뒤쪽 행렬에 섰다. 옛날 같으면 배고프다고 빨리 식당에 가려고 안달이었겠지만 이제는 그런 게 ...
표지 그림, 제작 : 맨홀님 01. 벌만큼 벌었으니 은퇴 좀 하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안될 일인가요 나는 하얀 봉투를 당당하게 내밀었다. "뭐지?" 흑발 벽안의 미인은 차가워보일 정도로 새파란 눈동자로 잠시 봉투를 내려다보더니, 다시 서류에 시선을 돌렸다. 마치 잠시의 시선도 줄 가치가 없다는 듯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역시 퇴사하고 싶게 만들 정도로 싸가지 ...
- 이 연성은 농장주와 셰인이 이혼했다는 설정의 드림 연성글입니다. - 이별물, 드림물을 불호하시는 분들은 일독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 캐릭터 붕괴, 캐해석 차이 주의. 우리가 그 집에 도착했을 때 그 남자는 이미 마당에 있었다. 11월의 농장은 황량했다. 선명한 아침 햇살은 환한데 풀 한 포기 자라나지 않는 밭은 삭막하기 그지 없었다. 내 기억보다도 훨...
- 이 연성은 농장주와 셰인이 이혼했다는 설정의 드림 연성글입니다. - 이별물, 드림물을 불호하시는 분들은 일독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 캐릭터 붕괴, 캐해석 차이 주의. 세 번째 별에는 술꾼이 살았다. 술꾼은 짧게 만났지만 어린 왕자를 몹시 우울하게 만들었다. 어린 왕자는 한 무더기의 빈 병과 술이 가득 찬 병을 앞에 두고 아무 말 없이 앉아있는 술꾼에게...
-처돌이님께 드리는 연성교환입니다. -한국 대학AU 드림글입니다.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원목 테이블에 물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손에 잡히는 맥주잔은 여전히 시원했지만 맥주를 들이키면 생맥주는 미지근하게 식은 채였다. 맥주잔을 잡았던 손이 축축했다. 맥주가 식도를 훑고 지나가자마자, 다시 목이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면 별 수 있나. 또 마셔야지. ...
표지 그림, 제작 : 맨홀님 0. Prologue : 불타오르다. 숨이 막힌다. 다시, 숨을 쉬어보려고 하지만 매캐한 연기만 목구멍에 들이찰뿐.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뜨겁다. 살려줘, 살려줘. 빌고 또 빌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입을 열어서 말하고 싶다. 지금은 아무리 말해도 재갈에 매여 억눌린 신음만 흘러나온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시야를 가린다....
-처돌이님께 드리는 연성교환입니다. -한국 대학AU 드림글입니다.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매일 저녁 10시가 되면 조자에서 보낸 물류 차량이 왔다. 운전 기사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지도 않고 입술을 굳게 닫은 채 상자를 날랐다. 아르바이트 첫날, 셰인이 트럭에 다가가 상자를 집었을 때 기사는 고개를 저었다. 셰인은 상자에서 천천히 손을 떼었다. 운전 기사 곁...
글연성 백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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